[보도자료] 명품 방불케한 ‘오픈런’…BAMA(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판매고 작년 4배 ‘잭팟’ [국제신문, 최승희 기자]
명품 방불케한 ‘오픈런’…BAMA(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판매고 작년 4배 ‘잭팟’
2022-04-12
벡스코 나흘간 성황리에 열려…잠정매출 250억 역대 최고액- 관람객도 10만 명… 배로 늘어
MZ 유입·아트테크 흥행 요인
- 일부 작가 쏠림현상 부작용도

MZ세대의 아트테크 열풍과 국내외 정상급 갤러리가 새롭게 유입되면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전년 대비 방문객 수 2배, 매출액 4배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나 볼 수 있는 ‘오픈런’ 현상이 펼쳐지고, 첫날부터 솔드아웃 작가가 나오는 등 달아오른 미술시장의 분위기가 아트페어 기간 내내 이어졌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1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에서 관람객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BAMA 제공
11일 부산화랑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1회 BAMA의 매출액이 250억 원으로 추산됐다. 

아트페어 첫날 판매고만 70억 원.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 판매액 65억 원을 가볍게 넘기면서 흥행 대박을 예고하긴 했지만, 그 열기가 나흘 내내 이어지면서 기대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누적 관람객은 10만 명이 방문해 지난해에 비해 배가량 급증했다.

이번 아트페어의 흥행은 전반적인 미술시장의 호황과 국내외 우수 갤러리 확보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새로운 투자처로 미술시장이 부상함에 따라 기존 컬렉터뿐만 아니라 새로운 소비층인 MZ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외연이 크게 확장됐다. 

실제 솔드아웃 되는 등 판매 성적이 두드러진 작가를 보면 호당 20만 원 안팎의 신진작가가 많았다. 가격 부담이 적으면서 미래 가치를 염두에 둔 구입으로 해석된다. 첫날 현장에서도 판매가 완료돼 빨간 스티커가 붙은, 특히 솔드아웃 된 작품은 대부분 신진작가였다.

여기에 에스더 쉬퍼, 쾨닉 등 세계적인 갤러리를 포함해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등 국내 정상급 갤러리들이 대거 부스를 차리면서 우수 컬렉터를 많이 확보한 점도 주효했다. 갤러리 이배, 오션갤러리, 맥화랑 등 지역의 주요 갤러리뿐만 아니라 새로운 감각으로 MZ세대를 겨냥한 P21, 맨션 나인, 스튜디오 끼 등도 사람들을 행사장으로 끌어들였다.

부산화랑협회 김종원 사무국장은 “아트페어 첫날 VIP오픈이 오후 3시였는데 오전 10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이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기꺼이 줄을 서는 세대들이 이제 경제력을 갖추면서 미술계에도 ‘오픈런’ 현상이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을 비롯해 다른 지역 컬렉터가 많았는데 기존 우수 갤러리가 확보한 고객들, 그리고 지난달 열린 화랑미술제에서 작품을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이 부산에 모여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트페어 흥행은 반갑지만 과열된 미술시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부 지역 작가나 최근의 미술 흐름을 읽지 못한 작가 또는 갤러리의 소외 현상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미술’보다 ‘시장’에 방점이 찍히는 형국이다. 실제 행사장에는 김태호 하태임 등 소위 ‘요즘 잘 팔린다’는 작가의 작품을 걸어놓은 부스가 여럿 발견됐다. 

지역 미술계 한 인사는 “유명 작가 중심으로 투자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작품의 예술성보다 장식성과 투자가치가 우선되고 있다. 당장의 미술시장 호황이 끝난 뒤에도 아트페어가 중심을 잡으려면 확고한 철학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