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지앤 Gallery G&
곽영화 초대전
‘선경(仙境)에 접어들다’
2022. 6. 2(목) - 6. 19(일)
우리는 여행에서 매우 아름다운 곳을 만나면 “신선(神仙)이 사는 듯하다”는 말을 한다. 신선이 사는 곳은 산세가 매우 아름다우며 예쁜 새들이 지저귀고 형형색색의 향기로운 꽃이 지천으로 있으며 사시사철 따뜻한 곳이다. 이렇게 빼어나게 아름다운 장소를 선경(仙境)이라 한다.
선경(仙境)은 신선(神仙)이 사는 거치지로서 한국인의 파라다이스이기도 하다. 한국인이 가진 이상적인 공간개념으로서 고대의 신선사상(神仙思想)으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한민족의 고유한 세계관이기도 하여 우리에게는 무의식중에 몸에 베인 중요한 개념이기도 하다. 단군신화에서 보듯이 신선이 되어 영원히 머무는 안식처이기도 했으며,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같이 복사꽃이 지천으로 핀 완전무결한 장소이기도 하다.
곽영화작가는 ‘선경’을 현실극복에 대한 한국인의 오랜 욕망에서 비롯된 공간개념으로서, 사랑하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영원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희망하는 의지로 여긴다. 그는 이러한 이상지를 다시 현실로 환원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세계와 장소가 영원히 행복을 누려야 할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해석 한다. 현실화 된 “선경”을 통해 우리가 사는 공간이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파라다이스이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인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안식하는 작품이 되고자 한다.
또한 그는 전통적인 고졸미(古拙美)의 현대화를 통한 순수시각을 강조한다. 조선백자와 전통 민화, 그리고 추사의 세한도가 고졸미의 백미라 여기듯이, 본질을 중심으로 간결하게 표현하며 아이들의 눈으로 돌아가 시각의 원형인 순수시각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그는 우리의 삶에서 있는 것과 있어야 할 것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더욱 풍요로운 삶을 희망하는 것이다.
그는 동아대학교와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와 미학을 전공했으며, 15회의 개인전과 350여회의 단체전과 기획전, 아트페어 등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