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화랑] 방정아 개인전 《물불 안 가리는 사람》 2025. 9. 20. (토) - 2025. 11. 1. (토)
맥화랑
부산
2025-09-20~2025-11-01

 

현대 사회의 모순과 일상의 균열을 예리하게 포착해온 리얼리즘 회화 작가 방정아의 개인전 물불 안 가리는 사람이 오는 920일부터 11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맥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기존 캔버스 회화 작업부터, 한복천을 활용한 설치회화, 목화솜 이불의 속통인 솜 뭉치 위에 그려진 페인팅까지 총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작가의 폭넓은 작업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전시명 물불 안 가리는 사람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작가노트 첫 문장에서 출발한다. “물도 좋고, 불도 좋다. 이것도 좋다, 저것도 좋다는 말인가.”라는 물음은 단순한 포용이 아닌, 대립과 모순으로 가득한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드러낸다. 국가 간 권력 관계, 불합리한 사회 구조, 여성의 권리와 인권,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 핵 발전과 같은 첨예한 의제들은 개인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며 동시에 해결하기 어려운 모순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예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품 속에는 서로 무관해 보이지만 묘하게 맞닿은 이미지들이 공존한다. 버스 창밖의 표범과 호피무늬 가방을 안은 여자, 발끝을 파고드는 닥터피쉬와 무표정한 얼굴, 통통 위는 새와 저벅저벅 걷는 새, 얼룩말 무늬 이불을 코 끝까지 덮은 채 누워있는 사람 등 낯설고 이질적인 사물들이 한 화면 안에서 만나며 우리의 일상 속 모순을 은유한다. 작가는 정반대의 성질을 가진 물과 불을 동시에 끌어안는 인간의 태도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삶과 사회 속 긴장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2025 키아프 서울에서 화제를 모았던 목화솜 대형 작업 2점을 비롯하여 실크 천 작업, 전통 한복 천 위에 채색한 100호 대작, 캔버스 회화, 목화솜을 활용한 소품 작업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회화의 경계를 확장하며 새로운 물질성과 표현 방식을 탐구해온 방정아 작가의 시도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920일 오후 3시에는 작가가 직접 출품작을 설명하고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만남프로그램이 마련되어, 관람객이 작품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예정이다.

 

 

 

맥화랑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117번나길 162, 2

문의 051-722-2201 / info@gallerymac.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