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BAE] SOUL BLINDNESS “Damn!!! Transparent darkness!” 2025. 8. 27. (수) - 2025. 10. 25. (토)

리앤배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듀오 아뜰리에잭(atelierJAK)의 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분명히 보고
있음에도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감각의 혼란, 즉 ‘영혼의 눈 멂(Soul Blindness)’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탐구합니다. 전시 제목인 “Damn!!! Transparent Darkness”는 사물이 눈앞에 있고 빛이 충분함에도 모든
것이 투명한 어둠에 가려져 있는 듯한, 설명 불가능한 감각적 혼란에 대한 본능적인 외침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본다’라는 행위의 균열과 실패를 드러내며, 관람객에게 어떠한 확실성도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보지 못함’의 경험과 마주하게 함으로써, 그 공허함 속에 잠들어 있던 미묘한 감정의
울림을 느끼도록 합니다.
‘보는 것’과 ‘믿는 것’ 사이의 간극을 탐색하는 아뜰리에잭의 작업은 시각인식 불능증(Visual Agnosia)을
앓는 가상의 인물 ‘잭(JAK)’이 겪는 혼란스러운 일상에서 출발합니다. 수많은 정보가 흘러넘치는
현대사회에서 ‘잭’은 대상의 의미를 정확히 해석하지 못하고, 그 속에서 전혀 다른 이미지를 지각하여
제3의 인식 세계를 만들어 냅니다. 작가들은 이처럼 현상과 실재 사이의 간극을 포착하여, 우리가 가진
인식 체계의 불확실성과 존재의 진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특히, 3D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화된
‘잭’의 이야기를 다시 드로잉, 페인팅, 조각 등 고전적인 아날로그 매체로 구현하는 매체적 혼성성(media
hybridity) 작업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매체 간의 전환은 감각과 해석, 표면과 본질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시각화하며, 우리가 ‘실재’라고 믿어온 것에 대해 다시 질문하게 만듭니다. 전시의 주요 작품인 'Indescribable Scenes'는 언어로 규정할 수 없는 기억의 파편과 감정의 잔상을
시각화한 작업입니다. 레진 큐브 안에 봉인된 작은 회화들은 삶의 단면을 미시적으로 반영하며, 관람자의 시선과 빛에 따라 그 형태와 의미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이는 기억의 불완전성과
비가시적인 감정을 물질화하려는 시도이자, 시지각적 재현의 한계를 탐색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알루미늄 종이에 실루엣이나 풍경을 담아 박스 프레임에 구성한 ‘I’ 시리즈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장면들을 붙잡으려는 시도입니다.
관객들은 이 시리즈를 통해 완결된 서사를 따라가기보다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듯한 감각을 체험하며, 현대인의 취약한 시지각 구조에 대한 섬세한 질문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아뜰리에잭은 한국인 정장영 작가와 독일인 안드레아스 가이셀하르트(Andreas Geisselhardt) 작가가
2008년에 결성한 콜렉티브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의
작업은 20세기 중반의 개념미술과 1960년대 미니멀리즘의 형식적 실험을 계승하는 동시에,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존재론적 질문에 답하는 동시대적 의미를 갖습니다. 독일 NEUSTART KULTUR(2021-2022)
등을 비롯한 다양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으며, 독일 연방정부,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등 다수의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오는 10월 독일 로이트링겐
미술관(Art Museum Reutlingen)의 초대 개인전을 통해 그들의 예술적 위상을 다시 한번 공고히 할
예정입니다.
LEE & BAE, Busan, Korea
127 Jwasuyeong-ro, Suyeong-Gu, Busan, Korea (48214)
T. +82 51 756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