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글
작가는 시간이란 무엇인가를 묻다가 특별한 항목의 표시처럼 그 표시가 기록 되는 것을 시간이라 정의하고 자신의 기록들을 늘어놓기로 했다. 늘어놓는 순서가 시간이고 그 순서는 현제도 미래도 아닌 그저 순서 일뿐 과거와 현제 미래의 순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록의 순서가 바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의 방향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이러한 기록의 행위에 몰입하면서 행했던 작업들은 시간이라는 주관적 개념을 받아들인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즉, 지금을 기록하는 자신의 행위가 자신의 시간들을 측정하기도 하지만, 그 역시 측정 일뿐 본질적인 시간을 딱히 무어라 단정 지울 수 없었기에 지금을 기록하는 자신의 행위가 곧 자신의 시간을 측정한다고 믿었을 것이다. 작가 자신은 기록의 행위를 계속하게 할 때 비로소 관람자와 함께 할 수 있는 기록이 생겨나고 그것들은 고유의 기록들로 고유의 리듬을 지닌 시간이라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 리듬을 지닌 시간을 기록하기 위한 메모의 행위 즉, 작업들은 또 다른 리듬을 지닌 시간이라 생각한 것 같고 그 행위의 반복 안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이 곧 이 세상이므로 메모를 테이프로 붙였다 떼어서 다른 면에 흔적을 드러나게 하여 매순간의 사건들을 기록하기 위한 행위를 반복 작업하므로 그 안에서 발생하는 사건들 그자체가 시간의 원천이었음을 말하려했던 김작가는 작업을 하면서 도대체 시간이란 무엇인가를 자신에게 되 물었던 것 같다.
해운대아트센터 대표 김인옥 미술학박사